8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사단법인 한국생활체육지도자협회 사무실 옆 전용 연습실. 협회 오경희(32) 교육국장이 지도자과정 수강생 및 졸업생 20여 명과 함께 스트레칭 연습에 한창이다.
이들 20여 명의 생활체육지도자는 모두 13일 200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출발 전 2만1000여 마스터스 참가자에게 몸 풀기 지도를 하거나 골인지점에서 열릴 체조 시범공연에 나갈 예정. 오 국장 자신은 양쪽 모두에 ‘겹치기 출연’한다.
“출발 전 스트레칭은 두 번 있을 거예요.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전신운동이 되는 스트레칭을 10분간 한 뒤, 고적대가 축하공연을 하는 동안 잠시 쉽니다. 그 다음에는 장딴지 근육을 늘이고 발목을 푸는 맞춤형 스트레칭이 5분간 이어집니다.”
기존 장거리 달리기를 위한 스트레칭을 이번 마라톤 성격에 맞게 조금 더 정리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프로야구단의 치어리더팀이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스트레칭 지도에 나섰었다. 그러나 올해는 참가자가 2만1000여 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서울시가 한국생활체육지도자협회에 ‘스트레칭 전문가’들을 섭외해 달라고 부탁했다.
협회가 추천한 사람들은 재즈댄스와 에어로빅을 합친 듯한 ‘재저사이즈(Jazzercise)’ 전문 강사들. 대부분의 스포츠센터에서 가르치는 재즈댄스가 사실상 재저사이즈라고 말할 수 있다. 에어로빅과 달리 뛰거나 구르는 등의 격한 동작이 없는 대신 유연성을 강조하고 근육을 늘이는 동작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스트레칭과 닮은 운동. 실제 대부분의 재저사이즈 강사들이 스트레칭 전문가이며 13년 경력의 오 국장은 한국스트레칭협회 국장도 겸임하고 있다.
달리기 전 스트레칭도 중요하지만 달리는 동안과 달리고 나서의 스트레칭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오 국장. 그는 “힘들 때는 멈춰서라”고 당부한다.
“지구력을 시험해 보겠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합니다. 저희들이 출발 전에 가르쳐 드릴 동작으로 달리는 중간중간 다리 근육을 풀어주세요. 골인지점에 도착하면 꼭 10분 이상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 잊지 마세요.”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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