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4이닝 무실점”… 찬호 부활피칭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잘 던졌다. 외야로 뻗어나간 타구가 1개밖에 안 된 최고의 피칭이었다.

박찬호는 15일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가 4이닝 동안 안타 하나만을 내줬다. 탈삼진 2개를 곁들였고 무실점.

첫 등판이었던 5일 캔자스시티전 2이닝 3실점, 10일 시카고 컵스전 3이닝 3실점에 그쳤던 박찬호로선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희망적이다. 컵스전에선 마지막 7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팀이 1회초 선취점을 뽑은 뒤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범타로 처리하는 등 2회까지 6명을 모두 범타로 막았다.

2-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 조시 폴에게 3루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잡아냈다. 4회도 3자 범퇴.

박찬호는 “공을 세게 던지기보다 정확하게 던지려 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대부분의 공이 낮게 제구된 것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 텍사스 홈페이지는 “박찬호가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흥분했다.

빅 리그 진입을 노리는 백차승(25·시애틀 매리너스)은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첫 선발 등판해 1회 2실점했지만 이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4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2실점.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