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은 고개를 숙인 채 귀국길에 올랐지만 나름대로 알찬 수확이 있었다. 당시 대표팀에 있던 김영옥(31)과 김계령(26)을 영입하는 발판을 마련했던 것. 신한은행에 있던 김영옥은 1 대 3 트레이드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계령은 지난해 11월 나란히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그로부터 4개월 여. 우리은행은 이들 이적생 콤비를 앞세워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김영옥(16득점, 5어시스트)과 김계령(20득점, 9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67-62로 이겼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은 3승 1패를 기록해 2003년 여름리그 우승 이후 2시즌 만에 정상에 복귀하며 통산 3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특히 주부선수 김영옥은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사상 첫 통합 MVP의 영광을 안았다.
변연하 이미선(이상 17득점) 박정은(12득점)이 영양제 주사까지 맞아가며 출전한 삼성생명은 용병 센터 라일리의 공백으로 리바운드 수에서 21 대 32로 절대 열세를 보인 끝에 5시즌 연속 준우승의 수모를 당했다.
우리은행은 61-58로 쫓긴 4쿼터 막판 김영옥이 연속 레이업슛으로 4득점한 데 힘입어 경기 종료 1분 4초 전 65-60으로 달아난 뒤 김계령이 종료 2.1초 전 자유투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우리은행에서만 14년을 뛴 맏언니 조혜진(32)은 후배들의 축하 속에 이날 21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했다.
| 1Q | 2Q | 3Q | 4Q | 합계 |
우리은행(3승1패) | 20 | 16 | 19 | 12 | 67 |
삼성생명(1승3패) | 15 | 12 | 21 | 14 | 62 |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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