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제는 1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지난해 챔피언 현대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안타 1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탈삼진 2개에 볼넷은 1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
1회 첫 타석이 고비였다. 전준호를 맞아 풀 카운트까지 간 뒤 회심의 슬라이드를 던졌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가 된 것. 전준호는 3루를 훔친 뒤 이숭용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선제점을 뽑았다.
김명제의 진가가 빛난 것은 2회 이후. 첫 타자 송지만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빼곤 5회까지 12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한 것.
김명제는 “첫 경기라 떨렸지만 전준호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오히려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휘문고 출신으로 187cm의 큰 키인 그의 올해 목표는 10승.
두산 김경문 감독은 “원래 어제 등판 예정이었다가 비로 경기가 취소돼 오늘 등판했지만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현대는 새 외국인 투수 캘러웨이가 4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채종국이 6회 결승 홈런을 치며 4-1로 승리했다.
문학에선 SK가 7회 ‘저니 맨’ 최익성의 역전 3점포에 힘입어 LG를 8-5로 꺾었다. 대구의 기아-삼성전과 사직의 한화-롯데전은 비로 취소됐다.
수원=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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