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열린 애니콜 프로농구 2004∼2005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은 연장 접전 끝에 KTF를 88-82로 누르고 적지에서 천금같은 1승을 챙겼다.
이로써 삼성은 3전 2선승제의 승부에서 먼저 1승을 올리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16번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첫 승을 거둔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횟수는 15번에 이른다. 2차전은 20일 삼성의 홈구장인 잠실에서 열린다.
삼성의 노련미와 제공권이 KTF의 외곽슛을 제압한 경기였다. 삼성은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인 56개(종전 5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TF는 39개.
삼성은 KTF의 새 용병 크니엘 딕킨스와 현주엽의 외곽슛에 고전하며 4쿼터 초반까지 65-69로 끌려갔으나 서장훈과 알렉스 스케일의 슛으로 73-71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이 고비에서 공수 리바운드를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스케일의 공격이 KTF 수비수 조동현에게 막힌 뒤 딕킨스에게 골밑슛을 내줘 75-75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승패는 연장전 2분 40초경 스케일을 막던 KTF 조동현이 5반칙 퇴장하면서 갈렸다. 삼성은 찰거머리 수비를 벗어난 스케일의 공격이 살아나고 연달아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자말 모슬리의 자유투와 스케일의 골밑슛, 이규섭의 3점슛이 이어져 87-79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삼성은 서장훈이 18득점 17리바운드, 스케일이 18득점 11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주전 4명이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KTF는 현주엽이 24득점, 딕킨스가 22점 9리바운드.
감독으로 처음 맞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육군소위로 갓 부임했는데 고참 병사들이 많아 든든한 느낌”이라던 삼성 안준호 감독은 “끝까지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부산=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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