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종격투기 K-1 서울대회에서 와카쇼요와 스모 최고봉인 ‘요코즈나’ 출신 아케보노, 무에타이 선수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을 물리치고 깜짝 우승한 최홍만. 그러나 앞으로 더 강한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최홍만은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전의 지역예선격인 서울대회에서 우승해 9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16강전에 진출했다. 16강전엔 지난 대회 8강 진출자들이 자동 진출해 기다리고 있고 서울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지역대회 통과자들 8명이 가세한다.
16강에 이미 올라 있는 선수들의 면모는 화려하다. 지난해 우승자 레미 본야스키, ‘일본의 희망’ 무사시, 킥복싱의 달인 피터 아츠, 전 IBF 헤비급 챔피언 출신으로 ‘하얀 들소’로 불리는 프랑수아 보타…. 모두 최홍만이 넘어야할 산들이다.
그러나 앞으로 싸울 선수들은 서울대회에서 싸운 3명과는 비교가 안된다. ‘플라잉 더치맨’으로 불리는 본야스키는 점프 무릎공격과 안면발차기가 특기. 최홍만이 크다고 해도 본야스키는 로킥으로 하체를 공격해 상체를 숙이게 한 뒤 얼굴을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최홍만은 자주 열리는 안면커버링 보완이 시급하다. 또 오픈블로를 줄이고 연타구사능력도 갖춰야한다.
몬타나 실바는 225cm로 최홍만보다 7cm나 더 크다. 하지만 펀치력이 약해 오히려 최홍만에게 승산이 있다. 정작 두려운 상대는 세미 슐츠. 209cm로 키는 최홍만보다 8cm 작지만 유럽가라테 챔피언출신으로 주먹가격과 발차기가 모두 좋다. 슐츠는 본야스키를 이긴 적도 있을 정도.
그러나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최홍만의 로킥은 수준급. 또 마구잡이식이라고는 하지만 주먹이 어깨 뒤에서 나오지는 않아 타격의 기본기는 익혔다는 평가다.
정의진 K-1 해설위원은 “최홍만은 힘이 좋아 접근전에서 밀리지 않는다. 바짝 붙어서 가슴과 복부를 공격할 수 있는 무릎기술을 보강하고, 가격술을 익혀 펀치에 체중이 실리기만 하면 K-1에서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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