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궂은일 앞장..."스토리 맞아?"

  • 입력 2005년 3월 27일 18시 24분


코멘트
TG삼보 포워드 아비 스토리(193cm)는 ‘미운 오리’였다.

올해 초 잘 하고 있던 가드 처드니 그레이(187cm)와 전격 교체된 스토리는 무리한 플레이로 TG 전창진 감독의 속을 까맣게 했다. 전 감독은 당초 “골밑 강화를 위해 키가 큰 스토리를 영입했다”고 했지만 오히려 잘못된 선택이라는 비난에 휩싸여 곤혹스러워 했던 게 사실.

하지만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스토리는 완전히 달라졌다.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에 앞장섰고 27일 2차전에선 확률 높은 골밑 공략으로 공격까지 주도했다. 전 감독이 최근 2주 넘게 쉬는 동안 스토리에게 혹독할 만큼 싫은 소리를 해가며 팀워크를 맞추도록 길들인 덕분.

밤마다 면담시간을 갖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험프리스 TG 코치도 그의 변신을 거들었다.

“혼도 참 많이 냈는데…. 이젠 엉덩이라도 자주 두드려 줘야죠.”

전 감독의 말마따나 스토리는 뒤늦게 백조라도 된 듯 하다.

원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