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본프레레 “선수탓” 구설수… 축구협 ‘인터뷰 요령’ 조언

  • 입력 2005년 3월 29일 18시 48분


‘선수 탓’이란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그는 요즘 인터뷰 요령을 배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선수 탓’이란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그는 요즘 인터뷰 요령을 배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감독님, 제발 입 조심 좀 하세요.”

사우디아라비아전 참패를 선수 탓으로 돌려 도마에 오른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때아닌 ‘인터뷰 훈수’를 받고 있다. 번번이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자 대한축구협회가 한국 정서에 맞는 인터뷰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28일 파주 NFC에서 본프레레 감독을 만나 “하고 싶은 말 다 하면 당신만 다친다. 그럴 바엔 아예 나처럼 될 수 있는 대로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원재 대표팀 미디어담당관도 바쁘다. 그는 28일 훈련이 끝난 뒤 30분간 본프레레 감독을 만나 ‘선수 탓’ 발언에 대한 진의를 파악했다. 이 자리에서 ‘패장은 할말이 없다’는 한국인의 정서를 감안해 아무리 할말이 많아도 참는 게 좋다는 요지의 조언도 했다고. 이 미디어담당관은 “앞으로 미묘한 사안에 대해서는 꼭 상의한 뒤 인터뷰할 것을 부탁했는데 본프레레 감독이 흔쾌히 승낙했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도 ‘선수 탓’ 파문으로 그동안 풀이 죽어 있었던 셈.

대표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27일 귀국 인터뷰에서 본프레레 감독이 선수들의 정신력 부재를 거론한 것은 “감독 책임은 없느냐”는 질문에 순간적으로 흥분해 한 말이었을 뿐 진의는 아니었다고.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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