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감독들-해설위원 “사상 최대의 4위 싸움”

  • 입력 2005년 3월 30일 19시 00분


삼성이 ‘공공의 적’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2005프로야구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중파 방송 3사의 간판 해설위원 3인방이 분석한 전력판도는 3강5중. 3강엔 이견의 여지없이 삼성 기아 SK가 꼽혔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이들 세 팀이 4강에 들지 못하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

이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삼성.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정규시즌은 선수 층이 두꺼운 SK가 유리할지 몰라도 포스트시즌의 단기전 승부는 삼성 기아 SK 순”이라고 말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유일하게 삼성 기아의 복수 후보를 냈지만 내부적으로는 삼성에 무게를 더 실었다.

현장 사령탑도 삼성이 최강이란 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 한화 김인식, 현대 김재박, 두산 김경문, SK 조범현 감독이 삼성을 맨 위에 올렸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축구를 예로 들어 “레알 마드리드라고 항상 우승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우회적으로 삼성이 1위라는 평가를 한 셈. LG 이순철 감독만 기아가 1위라는 소수의견을 냈고 당사자들인 삼성 선동렬, 기아 유남호 감독은 “모두가 우승후보”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포스트시즌행 티켓이 걸린 마지막 한 자리인 4위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것. 하일성 위원은 현대를 단독 후보로 낸 반면 박노준, 허구연 위원은 현대 롯데 LG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 위원은 “현대가 타자 가운데 심정수 박진만 정성훈, 투수 가운데 신철인 이상열 마일영의 공백이 크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관록과 경험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롯데는 마운드에서, LG는 조직력에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힘을 비축했다”고 말했다.

두산과 한화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지만 언제라도 전체 판도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복병이란 평가. 박 위원은 “두산은 5인 선발체제가 꽉 짜여져 있고 한화는 방망이가 좋다.”고 전망했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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