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은 3월 30일 서울 상암구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후반 터진 이영표와 이동국의 연속 골로 2-1의 귀중한 승리를 거두었다.
한국은 오늘 승리로 2승 1패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으며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쿠웨이트 전에 이어 2연패로 탈락의 위기에 처했다.
김남일과 박재홍 등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한국팀은 오른쪽 날개에 발 빠른 차두리, 그리고 수비수 김진규와 유경렬 등을 새로 포진시켜 지난 사우디전과 다른 라인업을 선보였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차전에서 사우디가 한국에 재미를 봤던 포백시스템으로 한국의 측면 공격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팀은 이날 초반,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하던 우즈벡의 두터운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더군다나 사우디아리비아 전 패배에 따른 부담감으로 선수들의 몸은 전체적으로 무거워 보였다.
그러나 전반 중반이 넘어서면서 몸이 풀리기 시작한 한국은 파상공세를 시작했다. 전반 19분과 27분, 이동국의 두 차례 결정적인 슛이 골로 연결되지 못했고 33분에는 차두리의 강력한 왼발 터닝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관중들의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팀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더욱 죄며 우즈베키스탄을 공략했다. 후반 3분 차두리의 결정적인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불운에 울기도 했으나 결국 후반 8분, 에이트호벤의 ‘태극 콤비’발에서 첫 골이 만들어졌다.
아크 부근에서 박지성이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공간을 만들었고 우측에서 달려 들어오던 이영표가 아웃프론트킥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기다리던 첫 골이 터졌다.
기세가 오른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고 결국 8분 뒤, 이번에는 차두리의 논스톱 어시스트를 받은 이동국이 멋진 발리슛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방심한 탓일까. 전반에도 몇 차례 심상치 않은 돌파력을 보여준 우즈베키스탄의 스트라이커 게인리흐가 역습에 나서 두 명의 한국 수비진을 제치고 슈팅을 날려 한국 골문을 흔들었다. 지난 사우디 전에서 보여주었던 수비수들의 어설픈 플레이가 또 다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
만회골 후 우즈베키스탄은 동점을 노리며 한국 진영을 공략했으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 까지 한국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 결국 1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오늘 승리로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전적에서 3승 1패의 우위를 지켰고 본프레레가 감독으로 부임한 후 9승 5무 4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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