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북한 ‘PK주장’ 옳은가

  • 입력 2005년 3월 31일 19시 12분


북한 관중 난동으로 이어진 지난달 30일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북한-이란 전.

후반 41분 북한 공격수 남성철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다 이란 수비수와 부딪쳐 넘어졌으나 주심 모하메드 쿠사(시리아)는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 이에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31일 ‘관중들이 심판의 오심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

이 경기를 생중계한 KBS 이용수 해설위원(세종대 교수)은 “페널티킥을 줄 상황은 아니었다. 이란 수비수가 미리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남성철이 치고 들어가다 충돌했다. 이란 선수가 의도적으로 발을 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널티킥은 페널티지역 내에서 직접 프리킥에 해당되는 10가지 반칙 중 하나를 범했을 때 주는 벌칙. 상대를 차거나 차려고 했을 때, 다리로 걸거나 걸어 넘어뜨리려고 했을 때, 덤벼들었을 때, 때리거나 때리려고 했을 때, 밀거나 잡았을 때, 상대에게 침을 뱉거나 고의로 볼에 손을 댔을 때 등이다. 이 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선수는 그냥 부딪쳐 넘어진 것이지 이란 선수가 넘어뜨린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인 풋볼아시아닷컴(www.asian-football.com)은 31일 ‘북한이 선수들의 난폭한 항의와 관중난동으로 AFC의 징계를 받을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6월 8일 북한 원정경기를 앞둔 일본 언론도 일본축구협회 오구라 준지 부회장의 말을 인용해 “AFC가 북한에 경고나 징계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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