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지인 ‘닛칸스포츠’와 ‘산케이스포츠’는 1일 북-일전이 무관중 경기 또는 중립지 개최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터 벨라판 AFC 사무총장은 “FIFA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장에서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한 선수와 팀에도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FIFA는 북한-이란전 난동 사건과 관련해 ‘공개적인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FIFA 측 대변인은 독일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FIFA 경기 감독관과 시리아 국적 모하메드 쿠사 주심의 보고서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공개적인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원정경기는 일본에는 월드컵 본선 직행 여부가 걸린 중요한 한판. 2승 1패로 이란에 이어 B조 2위에 올라있는 일본은 6월 3일 바레인전에 이어 8일 북한과 맞붙는데 최근 양국관계의 악화로 평양 경기에 큰 부담을 느껴 왔다.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은 “우리가 경기 장소를 바꿔달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다. FIFA와 AFC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평양에 갈 수 없다는 점”이라고 못박았다.
무 관중 경기는 FIFA 등 국제축구경기단체가 해당국 축구협회나 구단에 내리는 여러 가지 징계 중 비교적 강경한 조치. 유럽축구연맹(UEFA)은 2004∼2005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AS 로마(이탈리아)의 홈구장에서 심판 테러가 발생하자 AS 로마 구단에 2경기 무관중 징계를 내린 바 있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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