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인 ‘영원한 제국’ 뉴욕 양키스와 지난해 85년 묵은 ‘밤비노의 저주’를 푼 보스턴 레드삭스가 4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막을 올린 2005 메이저리그 개막전. 양 팀은 100년 라이벌답게 42세 동갑내기 좌완 이적생을 선발 카드로 내세워 불꽃 튀는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애리조나 시절 원투펀치를 이뤘던 양키스의 ‘괴물’ 랜디 존슨과 보스턴의 ‘핏빛 투혼’ 커트 실링으로 예고된 당대 최고 좌우완 선발 맞대결은 실링의 부상 장기화로 무산됐지만 보스턴은 ‘괴짜’ 데이비드 웰스를 올려 맞불을 놓았다. 웰스는 지명도는 존슨에 비해 떨어지지만 해마다 두 자리 승수를 올리며 통산 212승을 거뒀고 1998년 양키스 시절엔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특급 투수.
그러나 이날 경기는 팽팽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존슨을 앞세운 양키스의 9-2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존슨은 6회까지 5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트레이드마크인 삼진을 6개나 잡으며 1실점으로 막은 반면 웰스는 5회 1사까지 10안타의 뭇매를 맞고 4실점.
승부가 갈린 것은 3회말. 양키스는 데릭 지터와 게리 셰필드의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뒤 마쓰이 히데키의 적시타와 웰스의 보크로 2점을 보태 순식간에 4-1로 달아났다.
‘고질라’ 마쓰이는 6-1로 앞선 8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개막 1호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6일 열리는 2차전에선 양키스가 칼 파바노, 보스턴이 맷 클레먼트를 선발 예고했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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