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은 5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6-4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포함해 3타자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투구수 15개 중 스트라이크 11개의 대담한 피칭이었다.
첫 타자 디앙헬로 히메네스를 8구까지 가는 줄다리기 끝에 외곽으로 꽂히는 예리한 포크볼로 삼진을 낚은 구대성은 이어 켄 그리피 주니어(35)와 맞섰다. 그리피 주니어는 통산 타율 0.292에 홈런 501개를 기록했고 12차례 올스타에 오른 메이저리그 17년차 왼손 거포.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은 구대성은 3구째 몸쪽 140km짜리 직구를 던졌고 그리피 주니어는 방망이를 휘두르지도 못한 채 3구 삼진을 당했다. 왼손 타자 숀 케이시는 4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투수 앞 땅볼로 요리. 구대성은 “그렇게 중요한 순간에 나를 마운드에 올릴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데뷔 소감을 말했다.
메츠는 9회 마운드에 오른 브래든 루퍼가 애덤 던과 조 랜다에게 동점 2점 홈런과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으며 6-7로 역전패했다.
:홀드(hold)란:
선발이나 마무리가 아닌 투수가 세이브 상황에 나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팀의 리드를 지켰을 때 주어진다. 여러 명이 나눠 가질 수 있으며 홀드 조건을 충족한 상태에서 다음 투수에 의해 승패가 뒤집혀도 이미 준 홀드는 유지된다. 불펜 투수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메이저리그에선 오래전부터 시행됐으며 국내에는 2000년 처음 도입됐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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