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챔프전에 오른 KCC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KCC는 지난해 12월 교체 용병 워드의 부진으로 5연패에 빠져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정작 신선우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워드가 팀 전술을 이해하고 한국 농구에 적응하면 제 몫을 하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결국 워드는 SBS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6득점으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처럼 KCC엔 신 감독의 다양한 용병술과 이상민 민렌드처럼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앞세워 분위기를 뒤집는 힘이 있다.
SBS와의 4강전에서 김성철 양희승 봉쇄로 승리의 발판을 삼았다면 TG전에선 공격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본다. TG는 내외곽에서 안정된 공격력을 갖춘 데다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3점슛 성공률은 1위. 수비 농구로 TG를 제압하기는 역부족이다.
신 감독의 머릿속에는 이미 ‘최상의 공격이 최상의 수비’라는 말이 박혀 있을지도 모른다. 민렌드가 내외곽에서 김주성을, 이상민이 신장 우위를 바탕으로 신기성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외곽에 있는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살리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TG 속공의 핵심인 신기성에게 수비 부담을 줘 힘을 빼면 TG의 속공은 저절로 둔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KCC가 어떤 묘수로 거함 TG와 맞설까. 이번 챔프전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MBC 해설위원 cowm55@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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