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프랑스 리옹의 제를랑경기장에서 열린 2004∼2005 챔피언스리그 8강 올림피크 리옹전. 박지성은 0-1로 뒤지던 후반 34분 천금같은 어시스트로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아인트호벤은 14일 열리는 홈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기만 해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행 티켓을 따게 된다.
같은 팀의 이영표와 함께 한국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에 선 박지성. 베네고어 오브 헤셀링크, 헤페르손 파르판과 함께 선발 스리톱으로 출격한 박지성은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박지성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전반 12분 리옹의 마루다에게 선취골을 내줘 0-1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상대팀 아크 근처에서 수비수들을 등지고 있던 박지성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몰고 오던 필리프 코쿠가 스루패스를 하자 감각적인 원터치 리턴패스로 아크서클 왼쪽으로 살짝 빼줬고 이를 받은 코쿠가 드리블에 이은 기습적인 왼발 대각선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왼쪽 윙백 이영표도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한편 본업인 수비에서도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시드니 고부의 돌파를 철저히 봉쇄했다.
거스 히딩크 아인트호벤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박지성의 공이 컸다. 그는 완벽한 미드필더다. 또 수비는 물론 공격에도 적극 가담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든 이영표도 잘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한편 리버풀(잉글랜드)은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사미 히피아와 루이스 가르시아의 득점포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히딩크 “박지성 완벽”▼
히딩크 감독은 6일 올림피크 리옹과의 경기가 끝난 뒤 “하프타임 이후 우리 미드필더들이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박지성의 공이 컸다”고 말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력까지 겸비한 ‘완벽한 미드필더’라는 것이 박지성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평가.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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