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프라이드FC 진출 윤동식 “내 사전에 일본은 없다”

  • 입력 2005년 4월 6일 18시 23분


“그가 유도로 따져 7,8단이라면 난 9,10단이다. 반드시 이기고 싶다.”

‘비운의 유도스타’ 윤동식(33·전 KRA트레이너·사진)이 이종격투기 대회인 ‘프라이드FC 미들급 그랑프리’에서 일본의 영웅 사쿠라바 카즈시(37)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프라이드FC 한국주관사인 SnE는 윤동식이 사쿠라바와 23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16강전을 벌인다고 6일 밝혔다.

‘프라이드FC’는 일본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종격투기대회. 민속씨름 천하장사출신 최홍만이 진출한 ‘K-1’과는 라이벌 관계다. ‘K-1’은 선수들이 서서 싸우지만 ‘프라이드FC’에서는 유도 레슬링 등의 기술을 허용해 누워서 싸우는 것도 가능하다.

윤동식은 신인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미들급 그랑프리로 직행했다. 이는 ‘프라이드FC’ 최고 선수로 꼽히는 반더레이 실바(브라질)도 받지 못한 특급 대우. “일본 측이 윤동식의 화려한 유도실력을 알고있는 데다 특히 현역선수시절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점이 작용했다”는 게 SnE 측의 설명.

윤동식은 1994∼1995년 40연승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었고 94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97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등에서 우승했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순위로 꼽혔지만 부상 등의 악재가 겹쳐 국내선수선발전에서 번번이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고 2001년 뮌헨 세계선수권대회 90kg급 동메달을 끝으로 은퇴했다.

윤동식과 맞붙는 사쿠라바는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2000년대 초 최강으로 평가받던 그레이시(브라질) 형제를 연파해 인기를 모은 스타플레이어. 윤동식은 “한국인의 자존심을 걸고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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