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프랑스 월드컵 때 열아홉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 이동국. 당시만 해도 그는 최근 박주영(20·FC 서울)에게 따라붙는 ‘축구 천재’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벼락 인기를 주체하지 못해 축구 외의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훈련을 등한시해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했다. 급기야 2002 한일월드컵에선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프로 그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 당시 그의 소속팀 포항의 최순호 감독은 “그 따위로 하려면 축구를 그만두라”고까지 했다.
이동국은 자포하기하는 심정으로 2003년 3월 군에 입대했고 그게 전화위복이 됐다.
그는 군대에서 절제와 겸손의 미덕을 배웠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공을 찼다. 그리고 지난해 부임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지도하에서 10골을 터뜨려 ‘본프레레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부활했다.
이동국은 요즘 “플레이에 지장 없는 머리스타일을 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축구에만 매달리고 있다. 그는 17일 포항 ‘홈 컴백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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