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보스턴의 여왕’ 은데레바 4번째 우승

  • 입력 2005년 4월 19일 17시 52분


‘위대한 캐서린, 보스턴마라톤을 또 정복하다.’

케냐의 ‘여자 철각’ 캐서린 은데레바(33)가 19일 열린 제109회 보스턴마라톤에서 생애 4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자 미국의 통신사들은 이렇게 타전했다.

은데레바는 미국 보스턴 외곽 홉킨턴을 출발해 시내로 들어오는 42.195km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 25분 13초의 기록으로 엘피네쉬 알레무(2시간 27분 03초·에티오피아)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2000, 2001, 2004년에 이어 4번째 정상. 통산 4번째 우승은 보스턴마라톤 여자부 사상 처음이다.

“휠체어선수 출발”
“준비∼.” 제109회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한 휠체어선수들이 존 케리 상원의원(왼쪽)의 출발 총성을 기다리고 있다. 어니스트 반 다이크(남아공)가 남자부에서 1시간24분11초의 기록으로 5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여자부에서는 체리 블라우웨트(미국)가 1시간47분45초로 우승. 보스턴=AP연합

은데레바는 5km를 남겨두고 폭발적인 스퍼트로 알레무를 제쳤다. 37km 지점까지 알레무에 1분 20초나 뒤져 있던 은데레바는 알레무가 루마니아의 누타 오라루(2시간 37분 37초·10위)와 레이스 초반 지나친 경쟁을 벌이다 지친 틈을 타 막판 스퍼트를 펼쳐 1분 50초 차로 우승했다.

은데레바는 세계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마라톤 여제’ 폴라 래드클리프(2시간 15분 25초·영국)에 이어 현역 2인자. 2001년 10월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 18분 47초로 당시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으며 이 기록은 역대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남자부에서는 에티오피아의 하일루 네구시에가 2시간 11분 45초로 윌슨 온사레(2시간 12분 21초·케냐)를 제치고 우승, 지난해까지 최근 14차례 대회에서 13번 우승한 케냐의 독주를 저지했다.

휠체어 남자부에서는 어니스트 반 다이크(남아공)가 1시간 24분 11초를 기록해 대회 5연패를 이뤘다. 여자부에서는 체리 블라우웨트(미국)가 1시간 47분 45초로 우승.

한편 이번 대회는 지난해 10월 97세를 일기로 타개한 ‘보스턴의 영웅’ 존 켈리를 추모해 열렸다. 그는 1992년까지 보스턴마라톤에 61차례 출전해 58번 완주하며 우승 2차례, 준우승 7차례를 한 ‘보스턴의 전설’이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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