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농구협회 1급 심판 김상옥(30·왼쪽) 씨. 그는 16일과 17일 서울 경복고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심판 클리닉에서 실기와 이론, 체력 테스트를 받은 뒤 지난 주말 국제심판 합격 통보를 받았다. 남편 석동현(31) 씨도 농구 국제심판이다.
FIBA에 따르면 부부 국제심판의 탄생은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이라고. 한국인 여성 국제심판은 두 번째.
2003년 5월 결혼해 첫돌이 지난 아들을 둔 김 씨는 “주위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며 “오빠(남편)가 틈나는 대로 가르쳐 준 덕분”이라고 기뻐했다.
1994년 동일전산여고를 졸업한 그는 여자 실업 한국화장품에 입단했다가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1999년 뒤늦게 이화여대에 입학해 운동과 공부를 병행했다.
이 커플은 심판과 선수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결혼할 때 둘 다 국제심판이 되자며 손가락을 걸었고 마침내 그 목표를 이룬 것. 이들은 부부 체육교사라는 또 다른 목표를 위해 교육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며 견뎌냈어요. 앞으로 더욱 노력해 아시아경기나 올림픽에 함께 심판으로 나가는 게 꿈입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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