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CC와 결별한 신 감독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김쌍수 LG전자 부회장(LG 구단주)과 만나 입단 작업을 매듭지었다.
계약 조건은 프로농구 최고인 연봉 3억 원에 계약기간 3년.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포함할 경우 총액 규모는 1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로농구 최고액 연봉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SK 김태환 감독의 2억3000만 원.
KCC와의 재계약 결렬 발표 이후 외부와 접촉을 끊었던 신 감독은 이날 LG농구단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회의 모든 분야가 달라지고 있는데 나만 한군데 머무를 수는 없었다. 그게 바로 프로의 자세”라는 게 신 감독의 얘기.
신 감독은 1978년 연세대 졸업 후 20년 가까이 줄곧 ‘현대맨’이었다. 실업팀 현대 창단 멤버로 뛰었고 은퇴 후에는 현대 여자팀 코치, 현대증권 법인영업부장을 거쳐 1994년 다시 현대 감독을 맡았다. 1997년 프로 출범 후에는 9시즌 동안 최장수 감독으로 있으면서 우승 3회, 준우승 2회에 통산 최다승 기록(243승 166패)을 갖고 있다.
이 같은 화려한 성적과 강력한 카리스마에 따른 선수 장악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 LG스포츠단의 한 관계자는 “처음으로 LG전자 인사시스템에 따른 검증 작업을 거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1등 브랜드를 지향하는 LG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27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 신 감독은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뛰어볼 생각”이라며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 영입 같은 전력 보강 작업은 자료를 수집한 뒤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