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195cm, 110kg의 듬직한 체격에 해마다 2군에선 트리플 크라운 급의 성적을 냈던 게 그의 생존 비결.
이랬던 문희성이 4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서 마침내 한을 풀었다.
전날까지 대타나 대수비로 간간이 나가 2할 타율에 머물렀던 그는 2-3으로 뒤진 6회 2사 1, 2루에서 승부의 물꼬를 돌리는 대타 역전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이어 5-5로 동점이 된 8회에는 2사 2루에서 우익수 앞 안타로 결승타까지 날려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대전에선 데이비스가 혼자 6타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친 한화가 SK를 6-2로 제치고 4위에 복귀했다.
데이비스는 0-0으로 맞선 5회 무사만루와 3-2로 쫓긴 8회 2사 만루에서 잇달아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19세 신인 양훈은 6회까지 노히트노런을 비롯해 7회 1사까지 2안타 2실점만 하는 호투로 2패 후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선두 삼성은 마산에서 롯데를 7-5로 꺾고 최근 7연승과 올 시즌 4승을 포함해 롯데전 1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5-5로 동점인 6회 박종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강동우의 땅볼 때 협살에 걸렸지만 롯데 투수 이정훈이 악송구를 한 사이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지긴 했지만 롯데 교체 용병 펠로우는 다른 선수의 절반도 안 되는 11경기 만에 7홈런 14타점을 기록하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4회 1점 홈런에 이어 5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경기 연속 홈런과 7경기 연속 타점 행진. 12안타 중 7개를 펜스 밖으로 날린 홈런은 현대 이숭용과 함께 공동 선두.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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