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깊은 사상 50번째 MVP는 피닉스 선스의 포인트 가드 스티브 내시(31·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성장한 내시는 NBA 사무국이 농구기자단 127명의 투표를 거쳐 9일 발표한 MVP 결과에서 1066점을 얻어 2위 샤킬 오닐(마이애미)을 역대 4번째로 적은 34점차로 제쳤다.
1956년 처음 나온 역대 MVP 가운데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 선수가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
내시는 “이런 순간이 오리라고는 바라지도 상상도 하지 않았다”면서 “동료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2000년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두 번째 정규리그 MVP를 노렸던 오닐은 “내시는 대단한 선수다. 그는 훌륭한 한 해를 보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동안 NBA에서 주로 MVP는 골밑에서 득점과 리바운드를 전담하는 포워드나 센터들의 차지였던 게 사실. 포인트 가드로는 이번에 내시를 포함해 오스카 로버트슨, 매직 존슨 등 3명이 받았을 뿐이다.
그만큼 내시의 활약은 대단했다. 지난 시즌 29승에 그쳤던 피닉스는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새롭게 가세한 내시를 앞세워 62승(20패)을 거두며 서부콘퍼런스 1위에 올랐다. 내시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1.5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경기당 평균 15.5득점을 기록했다.
내시는 199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5순위로 피닉스에 입단한 뒤 지난해에는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뛰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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