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J리거 안정환 중국서 ‘애꿎은 봉변’

  • 입력 2005년 5월 11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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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일본 사람 아니라니까요? 한국인이에요.”

일본프로축구(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태극전사’ 안정환(29)이 때 아닌 폭죽 세례에 시달렸다. 요코하마가 중국 원정에 나섰다가 중국 팬들이 벌인 ‘반일 폭죽 세례’를 받은 것이다.

일본 스포츠신문 ‘닛칸스포츠’는 1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산둥 루넹과의 원정경기를 위해 중국 지난을 방문한 요코하마 선수단이 9일 훈련을 막 마치려 했을 때 그라운드에서 약 3분간 폭죽이 잇따라 터졌다고 보도했다. 훈련이 끝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상자는 없었지만 요코하마 선수들은 러닝 도중 중국 팬들의 욕설까지 들어가며 훈련을 해야 했다.

현지 공안당국은 이번 사태에 뒤늦게 요코하마 선수단 버스를 차량 6대로 호위해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시키는 등 삼엄한 경비를 취하고 있다.

‘한류 열풍’에 휩싸여 있는 중국. 안정환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폭죽 세례는 아마 없지 않았을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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