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반쪽 타자’라는 오명을 단번에 씻어버리겠다는 기세.
‘빅초이’ 최희섭(26·LA다저스).
12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린 데 이어 이틀 연속 불방망이.
최희섭은 이로써 전날 0.280이던 타율을 0.302까지 끌어올려 올 시즌 처음으로 강타자의 기준이 되는 3할 타율을 넘어섰다.
AP통신은 최희섭이 최근 11경기에서 타율 0.436(39타수17안타)에 5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며 그의 물오른 타격 감각에 주목했다. 최근 6경기 타율은 17타수 9안타로 무려 5할(0.529)이 넘는다.
상대 투수에 따라 좌타자 우타자를 번갈아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 때문에 왼손 투수가 나올 때 더그아웃을 지켜야 하는 불리한 조건에도 자신의 존재를 유감없이 떨친 것.
1회 무사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선 최희섭은 상대 선발 제프 수판에게 오른쪽 안타를 뽑아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3회 무사 1루에선 우중간을 꿰뚫은 2루타를 때려 타점을 올린 뒤 공이 홈으로 송구되는 사이 3루까지 진루하는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까지 과시했다. 5회 무사 1루에선 왼쪽 안타.
하지만 LA다저스는 3-9로 졌다.
최희섭의 광주일고 선배인 김병현(28·콜로라도 로키스)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게임에서 1년 만에 선발 등판했지만 불펜진의 구원 실패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엮어내며 3안타(홈런 1개) 1실점으로 잘 던진 뒤 2-1로 앞선 상황에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후속 투수가 동점 홈런을 허용한 것.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김병현은 상대 간판투수 존 스몰츠와의 맞대결에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 코칭스태프에게 새로운 믿음을 줬다. 콜로라도의 6-5 승리.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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