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18일 내한해 2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첼시는 2004∼200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프로축구팀.
1905년 창단 뒤 50년만인 1955년 첫 번째 우승을 일군 뒤 또 반세기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런 첼시가 한국에 오는 이유는 수원의 모기업 삼성전자 때문. 삼성전자는 지난달 5년간 50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에 첼시와 공식 후원 계약을 했다. 그 보답으로 첼시가 수원과 친선경기를 갖기로 한 것.
▽세계 최고의 부자구단=첼시는 ‘부자구단’으로 불린다. 첼시는 올해로 창단 100주년을 맞았지만 1955년에야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하는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리버풀 등 명문구단의 빛에 가려 있었다.
그러다가 2003년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38) 회장이 팀을 인수하면서부터 첼시는 완전히 탈바꿈했다. 아브라모비치 회장은 지난달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공개한 영국 갑부 순위에서 75억 파운드(약 15조 원)의 재산으로 2위를 차지한 부호.
그는 2004년 호세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는 등 무려 6억8340만 파운드(약 1조4000억 원)의 돈을 쏟아 부어 첼시를 최강팀을 만들었다.
지난 2년 동안 하루 평균 20억여 원을 쓴 셈.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 매거진’에 따르면 주전 공격수 프랭크 람파드의 연봉은 940만 유로(약 120억 원)로 순수 축구선수 연봉만으로는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 오는 스타들=첼시는 17일 수원전 출전 선수 명단 20명을 발표했다.
‘세르비아 폭격기’ 마테아 케즈만, ‘잉글랜드의 희망’ 조 콜, 아일랜드 국가대표 데미안 더프 등 주요 선수가 상당수 포함됐다. 왼쪽 날개를 맡고 있는 데미안 더프는 2002한일월드컵 때 아일랜드 대표로 수원에서 16강전을 치른 뒤 3년 만에 다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밟는다.
또 아이슬란드 축구의 자존심 구드욘센은 2000년 시즌부터 최전방 공격을 담당하며 첼시의 포워드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17세에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미드필더 조 콜은 뛰어난 속도와 창의적인 스루패스, 강력한 중거리 슈팅 등을 바탕으로 ‘조커’ 역할을 확실히 해내고 있다. 프랭크 람파드와 주전 수비수 존 테리는 부상으로 빠졌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무리뉴, 연봉 100억원 ‘황제 감독’▼
‘이 보다 더 화려할 수는 없다.’
유럽 축구계에 호세 무리뉴(42) 감독의 등장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극적이었다.
첼시 감독인 그의 연봉은 약 100억 원. 전 세계 축구 감독 중 가장 많다. 또 이는 600만 유로(약 78억 원)를 받는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의 연봉 보다 많다. 베컴이 그라운드의 황태자라고 한다면 무리뉴 감독은 코칭스태프계의 황제인 셈이다.
포르투갈 세트발 출신인 그는 선수로서는 주목을 받지 못해 23세의 나이로 조기 은퇴했다.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지도자 코스를 거쳐 체력담당 트레이너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1992년 포르투갈 프로축구팀 스포르팅을 이끌고 있던 명장 보비 롭슨 감독의 통역관이 되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았다. 롭슨 감독은 이때부터 1997년까지 3개 팀을 옮기면서도 무리뉴를 동반했고 그를 보조코치로 임명해 지도자 수업을 받게 했다.
무리뉴는 2000년 벤피카(포르투갈)를 맡아 처음 감독이 됐으나 곧 그만두었고 2002년 FC 포르투(포르투갈)의 감독이 됐다. 여기서 화려한 비상이 시작됐다. 그는 선수 통제가 되지 않아 엉망진창이던 포르투를 2003년에 UEFA컵, 포르투갈리그, 포르투갈 슈퍼컵 3관왕에 올려놓았다. 2004년에는 자국리그 우승은 물론 대망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개인기보다는 팀워크를 중시하고 정밀한 통계와 분석에 입각한 선수기용의 결과였다.
첼시는 지난해 이런 무리뉴를 영입하기 위해 포르투에 약 35억 원의 위약금까지 지불해야 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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