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가 9-2로 앞선 8회 초 2사 1루에서 선발 크리스 벤슨으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구대성은 한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친 뒤 8회말 공격 때 1사후 타석에 들어섰다. 내셔널리그에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도 타자로 나서야 하기 때문.
그런데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에서 첫 타석이었던 구대성은 방망이를 휘두를 뜻이 없다는 듯 홈 플레이트와는 너무 먼 곳에 섰다. ESPN 방송의 뉴스 진행자는 “홈 플레이트에서 20피트(약 6m)는 떨어져 있는 것 같다”는 농담을 하기도. 이틀 연속 무실점 투구로 평균 자책을 5.00에서 3.97로 끌어내리며 마운드에선 완벽했던 구대성은 결국 공 4개로 삼진을 당했다.
한편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즌 4승째를 재도전했던 박찬호(33·텍사스 레인저스)는 6회까지 6-5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세 번째 투수 닉 레질리오가 홈런을 얻어맞아 동점이 되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텍사스의 7-6 승.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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