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아시아 최고의 센터로 이름을 날린 박찬숙(46·사진) 씨가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코트 복귀전을 치른다.
18일 부천 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 월드리그 예선전 일본과의 경기가 바로 그 무대.
대한체육회 부회장 직함을 갖고 있는 박 씨는 농구에 대한 열정 때문에 이달 초 농구 대표팀 코치 제의를 기꺼이 수락했다. 실업팀 태평양화학 코치와 염광여중 감독을 지내고 1998년 코트를 떠난 지 7년 만의 컴백.
대표팀 감독은 3년 후배인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 후배 밑에서 코치로 일하지만 아무 문제될 게 없다.
“코칭스태프 역할 분담이 너무 잘돼 팀워크가 잘 맞아요. 선수단의 분위기도 좋아 누구 하나 훈련할 때 열외가 없을 만큼 다들 열심히 의욕적으로 하고 있지요.”
박 씨는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스타. 숭의여고 시절인 1975년 16세의 어린 나이로 처음 대표에 뽑힌 뒤 10년 가까이 코트를 주름잡았다. 1979년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에 이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그래서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 꼴찌에 그치며 퇴보하고 있는 최근 한국 여자농구의 침체가 아쉽기만 하다.
“한국 여자농구의 영광을 다시 찾는 데 어떤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요. 전 욕심이 많은 여자예요. 열심히 할 겁니다.”
여자농구 ‘왕언니’의 다부진 각오가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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