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밀러 “아쉽지만 행복했다”…우승 못해본채 NBA 18년 마감

  • 입력 2005년 5월 20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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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슈터로 이름을 날린 레지 밀러(39·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아쉽게 코트를 떠났다.

밀러는 20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와의 동부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27점을 넣으며 활약했으나 팀은 79-88로 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밀러는 이로써 인디애나가 2승4패로 탈락하면서 18년 동안 정들었던 NBA 무대와 작별했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린 뒤 밀러는 눈물을 쏟았고 1만8000여 팬들은 “레지 1년 더”를 외치며 안타까워했다.

밀러는 “팬들의 숨결을 느끼며 뛸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며 “비록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떠난다”며 소감을 밝혔다.

경기 때마다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 노릇을 도맡아 ‘밀러 타임’이란 유행어까지 만든 밀러는 1987년 NBA에 데뷔해 사상 13번째로 2만5000점을 돌파하며 통산 2만5279점을 기록했다.

밀러의 고별무대에 재를 뿌린 디트로이트는 트레이드마크인 강력한 수비와 함께 리처드 해밀턴(28득점)과 천시 빌럽스(23득점)가 공격을 주도해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챔피언 디트로이트는 올 플레이오프에서 8연승을 질주한 최강 마이애미 히트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4쿼터 초반까지 62-68로 뒤져 고전하던 디트로이트는 빌럽스와 해밀턴의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8분 36초를 남겨두고 69-68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디트로이트는 종료 1분 42초 전 라시드 월리스가 3점슛으로 82-76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서부콘퍼런스에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간판스타 팀 던컨의 결승골에 힘입어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98-96으로 힘겹게 제쳤다. 샌안토니오는 역시 4승2패로 콘퍼런스 결승에 올라 피닉스 선스-댈러스 매버릭스전 승자와 맞붙는다.

26득점에 9리바운드를 올린 던컨은 96-96 동점이던 경기 종료 0.5초 전 아르헨티나 용병 마누 지노빌리의 패스를 받아 천금같은 레이업슛을 꽂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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