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는 20일 홈페이지(www.olympic.org)를 통해 “9일 소인이 찍힌 김 부위원장의 사퇴 서신이 이날 도착했다”고 밝혔다. IOC는 또 “지난해 말 부위원장 직무 정지와 올해 초 제명 권고안에 이어 7월 싱가포르에서 강행할 예정이었던 제명 투표 등 징계 절차는 모두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은 대한태권도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에 이어 1986년부터 재임해 온 IOC와 관련된 모든 공직을 잃게 돼 국제스포츠계에서 완전히 떠나게 됐다. 김 부위원장은 7일까지만 해도 딸 혜원 씨를 통해 결백을 주장하며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제명 철회 탄원을 하는 등 구명 운동을 해 왔지만 어차피 불명예 제명이 확실할 바에야 스스로 물러나는 것을 택했을 것이라고 체육계는 분석했다.
자신의 정적(政敵)이자 ‘미스터 클린’으로 불리는 로게 위원장이 부패 척결을 강조하며 총회에서 김 부위원장의 제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고수함에 따라 자진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제 한국엔 이건희(李健熙) 박용성(朴容晟) 두 IOC 위원만 남게 됐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