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인어공주들이 지상의 요정들 연기를 보러 단체 나들이를 했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싱크로) 국가대표 7명을 포함한 12명의 선수들과 3명의 지도자들이 1일 동아무용페스티벌이 펼쳐진 세종문화회관을 찾은 것. 이들은 발레를 보며 수첩에 꼼꼼히 메모를 했다.
전체 현역 선수의 4분의 1이 넘는 싱크로 선수들이 최초로 단체로 발레 공연을 보러 온 것은 두 분야의 공통분모가 워낙 많기 때문. 그래서 싱크로는 일명 ‘수중발레’라고도 불린다.
그러다보니 ‘발레 강국=싱크로 강국’.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싱크로 듀엣 금메달을 따낸 러시아의 다비도바와 에르코바 모두 어려서 발레를 하다가 발탁된 케이스.
이번 단체 관람을 마련한 김영채(54·YC싱크로클럽 감독) 씨는 “러시아는 싱크로 안무를 볼쇼이발레단에서 만들어주는 게 관례화됐고 세계 정상급 나라들 모두 싱크로 선수들이 발레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이유정(16·서울체육고)은 “발레리나들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손모양과 표정은 어떻게 하는지 유심히 봤다. 안무 짜는 데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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