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구선수로 뛰고 있는 큰아들이 최근 끝난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기 때문.
서울 연가초등학교 6학년 이동엽(13) 군이 그 주인공. 이 군은 충북 옥천에서 열린 남자 초등부 농구 4경기에서 평균 20점 가까운 공격력으로 팀을 정상에 이끌어 농구 MVP의 영광을 안았다. 비시즌을 맞아 모처럼 응원을 간 이 코치는 까까머리 아들이 뛰는 모습이 흐뭇하기만 했다.
170cm의 이 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이 코치의 반대를 무릅쓰고 농구를 시작했다. 아빠의 뒤를 잇겠다는 아들을 여러 차례 말린 이유는 뭘까.
“정말 힘들고 쉽지 않은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그랬죠. 하지만 농구를 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해 두 손 들었어요.”
남자 실업팀 현대에서 센터로 활약한 이 코치는 국가대표 출신. 현재 포지션이 가드인 이 군은 돌파력이 뛰어나다.
프로 지도자를 맡고 있어 집을 자주 비우는 이 코치는 “가끔 거실에서 슛 폼을 가르쳐 줬을 뿐”이라며 “아직 어린 만큼 기본기를 잘 다지며 꿈을 키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외에도 SBS 김동광 감독과 SBS 김지훈, 동국대 최희암 감독과 명지고 최원석 등이 부자 농구선수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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