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5일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11안타를 맞고 6실점했지만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 속에 텍사스가 14-9로 역전승함으로써 행운의 승리를 거뒀다.
1994년 한양대 2학년을 마치고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데뷔 12년, 풀타임 빅리그 생활 10년 만에 땀과 눈물로 쌓아 올린 통산 100승(73패). 메이저리그 130년 역사상 542번째이자 현역으로는 40번째, 동양인으로는 일본의 노모 히데오(121승 106패·탬파베이)에 이어 두 번째로 거둔 100승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힌 박찬호는 “혼자 이룬 100승이 아니다. 성원해 준 팬과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찬호는 섭씨 28도에 습도 60%의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경기 초반 고전했으나 3회 1사 이후부터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네 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찬호의 쾌거는 1905년 YMCA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야구를 한국에 처음 보급한 지 100년이 되는 올해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한다. 특히 박찬호는 LA다저스에서 2002년 텍사스로 옮긴 뒤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리며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고작 5승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힘겨운 재활 훈련 끝에 5연승을 달리며 이미 시즌 6승(1패)을 거둬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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