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이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미네소타 에이스 브래드 래드키를 상대로 3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것을 지켜본 상대 적장 론 가든하이어 감독의 감탄이다.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은 1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초구 파울에 이어 2구째를 때려 선제 홈런을 뽑아냈다. 이어 2개의 홈런은 선두타자로 나가 초구를 담장 밖으로 보낸 불벼락 같은 홈런. 1-2로 뒤진 4회에는 동점 홈런, 3-3으로 동점인 6회에는 결승 홈런이 됐다. 3개 모두 제대로 끌어당겨 오른쪽으로 간 빨랫줄 홈런.
최희섭은 “4번 휘둘러 3개의 홈런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 때로 타석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는데 오늘은 아주 편안했고 공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 시즌 12홈런을 기록한 최희섭은 제프 켄트(13개)에 이어 팀내 홈런 2위가 됐고 타율은 0.250에서 0.263으로 올랐다. 타점은 28개. 이 페이스대로라면 올해 31홈런 73타점이 가능하다는 계산.
다저스타디움에서 한 경기 3홈런은 2002년 8월 10일 필라델피아의 마이크 리버솔 이후 처음이며 다저스 팀 역사상 16번째. 3경기에서 6개의 홈런은 2002년 5월 23일 4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25일까지 3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때린 숀 그린(애리조나·당시 LA 다저스)에 이은 메이저리그 역대 2위 기록이다.
더욱 반가운 것은 그동안 최희섭을 ‘반쪽’으로 묶어 놓았던 존 트레이시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투수가 왼손이냐, 오른손이냐에 따라 교체)에서 풀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 트레이시 감독은 “최희섭은 주말 경기 내내 공격적이었고 예전보다 다양한 투수들을 훨씬 잘 다루고 있다”고 칭찬했다.
최희섭의 3연타석 홈런 소식은 미국의 주요 스포츠 뉴스로 다뤄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희’를 ‘스리(three)’로 바꿔 ‘최스리섭이 미네소타를 상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제목을 뽑았다. 최희섭의 소식은 관련 기사의 양으로 주요 기사 10여 건을 게재하는 구글 영문 스포츠뉴스 사이트에도 게재됐다. 최희섭 관련 기사는 13일 오후 2시 현재 363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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