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지성(24)은 미드필더 기용이 유력시된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빅스타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맨체스터는 미드필드를 두껍게 하는 ‘4-4-2’ 포메이션을 주로 쓴다. 이 경우 미드필더 4명이 그라운드 중앙에서 마름모꼴을 형성한다.
유럽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폭넓게 쓰며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해 온 박지성은 이 중에서도 마름모꼴의 왼쪽 혹은 아래쪽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맨체스터의 왼쪽은 라이언 긱스(32), 아래쪽은 로이 킨(34)이 맡고 있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이적설이 나온 초기부터 이 두 선수의 대체 또는 백업요원으로 쓰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 두 선수가 최근 노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
긱스는 1991년부터 맨체스터에서 뛰기 시작했고 그동안 총 635경기에서 130골을 넣었다. 이는 팀 내 최다출장과 최다골 기록이다.
킨은 맨체스터의 허리를 든든히 받치고 상대를 압박하는 힘의 근원으로 꼽혀 왔다. 474경기에서 51골을 넣었다.
두 선수는 맨체스터의 황금기를 이끌어 온 팀의 주축. 박지성이 이들을 대신한다면 그야말로 빅스타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려면 그만큼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
한편 미드필드 오른쪽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0)도 최근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설이 나오고 있어 이 경우 박지성은 오른쪽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로서는 박지성을 쓸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한 셈.
박지성은 7월 초 맨체스터에 합류한 뒤 7월 23일 시작되는 맨체스터의 아시아(홍콩 중국 일본) 투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맨체스터, 구단가치 세계1위…127년 전통의 명문▼
무엇보다 맨체스터는 대부분의 팀이 자국 리그에서 인기를 끄는 것과 달리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 이상의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지구촌의 인기 구단’이다. 홈경기가 열리는 6만7000석의 올드트래퍼드 경기장은 전 경기 자리가 꽉 차며 관중석의 10% 이상을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 투어’로 온 팬들이 채울 정도.
‘태극전사’ 박지성(24)이 맨체스터에 몸담는 것만으로도 ‘월드스타’에 합류했음을 뜻한다. 특히 맨체스터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잉글랜드의 축구 영웅 데이비드 베컴이 있을 땐 일본 팬들을 위한 ‘베컴 투어’를 개발하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축구의 엘도라도’ 유럽 3대 빅 리그 중 하나로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와 함께 세계 클럽 축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적-이적료-연봉이란?▼
축구선수의 이적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선수를 구단 간의 합의로 팔고 사는 것을 말한다. 선수를 사고팔기 때문에 돈이 오가는데 이를 이적료라고 한다. 이적료는 원칙적으론 파는 구단이 다 갖는다. 하지만 선수가 구단과 계약할 때 이적료의 일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경우엔 선수가 챙길 수도 있다. 보통 이적료의 10%를 선수가 받을 수 있다.
이적료가 타결되더라도 선수가 구단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계약은 성립되지 않는다. 연봉은 공개되지 않는 게 원칙. 자신의 몸값이 다른 선수들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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