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박지성, 맨체스터서 어떤 포지션 맡을까

  • 입력 2005년 6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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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빅리거.’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됐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한국인의 기개를 떨치게 될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달았던 ‘배번 21번’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합성 사진으로 미리 본다. 사진 합성 강동영 기자
‘위풍당당 빅리거.’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됐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한국인의 기개를 떨치게 될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달았던 ‘배번 21번’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합성 사진으로 미리 본다. 사진 합성 강동영 기자
‘세계 최고 명문 구단의 중원을 지휘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지성(24)은 미드필더 기용이 유력시된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빅스타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맨체스터는 미드필드를 두껍게 하는 ‘4-4-2’ 포메이션을 주로 쓴다. 이 경우 미드필더 4명이 그라운드 중앙에서 마름모꼴을 형성한다.

유럽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폭넓게 쓰며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해 온 박지성은 이 중에서도 마름모꼴의 왼쪽 혹은 아래쪽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맨체스터의 왼쪽은 라이언 긱스(32), 아래쪽은 로이 킨(34)이 맡고 있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이적설이 나온 초기부터 이 두 선수의 대체 또는 백업요원으로 쓰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 두 선수가 최근 노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

긱스는 1991년부터 맨체스터에서 뛰기 시작했고 그동안 총 635경기에서 130골을 넣었다. 이는 팀 내 최다출장과 최다골 기록이다.

킨은 맨체스터의 허리를 든든히 받치고 상대를 압박하는 힘의 근원으로 꼽혀 왔다. 474경기에서 51골을 넣었다.


두 선수는 맨체스터의 황금기를 이끌어 온 팀의 주축. 박지성이 이들을 대신한다면 그야말로 빅스타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려면 그만큼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

한편 미드필드 오른쪽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0)도 최근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설이 나오고 있어 이 경우 박지성은 오른쪽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로서는 박지성을 쓸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한 셈.

박지성은 7월 초 맨체스터에 합류한 뒤 7월 23일 시작되는 맨체스터의 아시아(홍콩 중국 일본) 투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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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맨체스터, 구단가치 세계1위…127년 전통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78년 창단한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전통 강호. 수많은 월드스타를 배출하며 프리미어리그 15회 우승,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1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일궈낸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이다.

무엇보다 맨체스터는 대부분의 팀이 자국 리그에서 인기를 끄는 것과 달리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 이상의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지구촌의 인기 구단’이다. 홈경기가 열리는 6만7000석의 올드트래퍼드 경기장은 전 경기 자리가 꽉 차며 관중석의 10% 이상을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 투어’로 온 팬들이 채울 정도.

‘태극전사’ 박지성(24)이 맨체스터에 몸담는 것만으로도 ‘월드스타’에 합류했음을 뜻한다. 특히 맨체스터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잉글랜드의 축구 영웅 데이비드 베컴이 있을 땐 일본 팬들을 위한 ‘베컴 투어’를 개발하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축구의 엘도라도’ 유럽 3대 빅 리그 중 하나로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와 함께 세계 클럽 축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적-이적료-연봉이란?▼

축구선수의 이적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선수를 구단 간의 합의로 팔고 사는 것을 말한다. 선수를 사고팔기 때문에 돈이 오가는데 이를 이적료라고 한다. 이적료는 원칙적으론 파는 구단이 다 갖는다. 하지만 선수가 구단과 계약할 때 이적료의 일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경우엔 선수가 챙길 수도 있다. 보통 이적료의 10%를 선수가 받을 수 있다.

이적료가 타결되더라도 선수가 구단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계약은 성립되지 않는다. 연봉은 공개되지 않는 게 원칙. 자신의 몸값이 다른 선수들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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