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테니스]페데러 3연패…윔블던 남자단식 3-0완승

  • 입력 2005년 7월 4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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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제왕’ 로저 페데러(스위스)가 윔블던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 톱시드 페데러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우승 문턱에서 맞붙은 2번 시드 앤디 로딕(미국)을 맞아 예리한 각도의 스트로크와 노련한 경기운영을 앞세워 3-0(6-2, 7-6, 6-4)으로 눌렀다.

페데러는 1976년부터 80년까지 5연패를 이룬 비욘 보그와 1993∼95년, 1997∼2000년 두 차례 3연패를 이룬 피트 샘프러스 이후 3번째로 윔블던 3연패를 달성했다. 승리의 기쁨에 잔디 코트에 드러누웠다가 눈물을 쏟은 페데러에게는 63만 파운드(약 11억3000만 원)의 우승 상금이 주어졌다.

여자단식에선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풀세트 접전 끝에 1위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에게 2-1(4-6, 7-6, 9-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재기에 성공했다.

14번 시드로 윔블던 사상 가장 낮은 시드로 챔피언에 등극. 2001년 이후 4년 만에 통산 3번째 윔블던 우승 접시를 안으며 통산 5번째 메이저 우승.

2시간 45분의 마라톤 승부는 대회 사상 최장 경기시간 기록. 종전 기록은 1970년 마거릿 코트가 빌리 진 킹을 꺾을 때 세웠던 2시간 28분.

윌리엄스는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2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4-5에서 데이븐포트에게 매치포인트까지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기사회생해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윔블던 결승 역사에서 매치포인트를 허용하고 역전 우승을 이룬 경우는 1935년 헬렌 윌스 무디 이후 70년 만에 처음.

2003년 윔블던 준우승 이후 윌리엄스는 부상과 맏언니 예툰디가 괴한의 총격에 사망해 충격에 빠져 세계 랭킹이 10위 밖으로 밀려났고 최근 13개월 동안 우승은 단 한차례에 그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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