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는 2년 만에 내한한 그를 맞으러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입증했다.
애인 엘리자베스 씨와 함께 입국한 히딩크 감독은 “한국은 언제 와도 기쁜 곳”이라며 “2년 전 피스컵에서 우승했는데 이번에도 우승컵을 안고 돌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3일 고려대와의 친선경기에 대해 “홍명보 이천수 등 월드컵 때 가르쳤던 제자들과 만나게 돼 기쁘고 약간 두렵기도 하다”며 웃었다. ‘축구천재’ 박주영에 대해선 ‘무척(very)’이라는 말을 두번이나 쓰며 “훌륭한 선수”라고 치켜세운 뒤 “조금만 성숙해지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
호주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받은 것에 대해선 “아인트호벤이 좋고 앞으로도 긴 시간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대회로 언제나 나를 흥분시킨다”며 “훌륭한 선수가 많은 호주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감독 제의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입단 제의를 받고 있는 이영표에 대해선 “한국 선수들이 여러 명 유럽리그에 진출했는데 그중 아인트호벤의 두 제자가 모두 성공해 무척 기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영표가 여러 팀에서 손짓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떤 팀에 가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성에 대해선 “지성이는 아인트호벤에서 처음 1년 반은 부진했다. 경쟁이 치열한 맨체스터에서 얼마나 빨리 제 실력을 보여줘 주전 자리를 꿰차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인트호벤은 13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고려대와 친선경기를 치르고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 일화와 개막전을 갖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와 콜롬비아의 온세 칼다스도 피스컵 참가를 위해 이날 입국했다.
인천=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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