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별’ 박지성이 23일 홍콩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홍콩프로선발팀을 상대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맨체스터의 2-0 승리. 데뷔전 치고는 충분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골이나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사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라이언 긱스를 대신할 미드필더를 찾기 때문.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좌우 중앙 어디서든 뛸 수 있으며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며 “긱스는 15년 동안 맨체스터를 위해 충분히 잘 뛰었고 11월이면 벌써 서른 두 살이 된다”고 말했다.
과연 박지성은 긱스를 대신할 수 있을까.
데뷔전만 놓고 보면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은 “박지성이 이제 팀 움직임에 대한 감각을 어느 정도 익힌 것 같다”고 평했다.
조 전 감독은 박지성이 맨체스터에 입단할 때부터 같은 구단에서 연수를 받고 있어 누구보다도 박지성의 맨체스터 입단 후 변화를 잘 알고 있는 사람.
조 전 감독은 “박지성이 긱스를 대신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긱스가 내색은 안 하지만 훨씬 긴장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전 감독은 “박지성이 좀 더 욕심을 내 적극적으로 슈팅을 하면 2%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 투어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4일 베이징에 도착해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박지성은 교민들의 연호에 선수단 앞줄로 나와 사진 포즈를 취해 주며 화답했다.
홍콩·베이징=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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