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실시한 북한 남자 대표팀은 경찰 200여 명의 철통같은 호위 속에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으며 기자들의 질문에는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닫았다.
이들은 “숙소는 마음에 드느냐”, “한국에 온 소감은 어떠냐” 등 사소한 질문에도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너무 긴장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한축구협회에는 “남쪽 기자들이 축구 이외의 질문을 너무 많이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북한 선수단이 철저한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며 “이들은 대전 등 지방에서 경기를 할 때 군부대 숙소를 이용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선수단은 농구 경기처럼 축구공을 손으로 던져 주고받으며 몸을 푼 뒤 운동장 반쪽에서 미니 게임을 하는 것으로 훈련을 마쳤다.
김명성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경기를 마친 뒤 “목표는 몇 승이냐”, “최대 라이벌은 어디냐” 등의 질문에 역시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몸을 푼 북한 여자 선수단은 “목표는 우승이다. 자신 있다”라고 짧게 답했다.
동아시아축구대회에 이어 통일축구가 추진되는 등 남북 축구 교류는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한국에 온 북한 선수단은 아직도 마음의 거리가 있어 보였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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