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응원단을 데려오지 않았지만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계 교포들이 대거 원정응원에 나섰다. 북한축구협회 부서기장이라고 밝힌 이강홍(42) 씨는 “일본에서 150∼200명이 올 것 이다. 4일(남한-북한전)에 많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통일부와 한 약속에 따라 깃발등 응원도구를 사용하지 않아 조용하게 응원중. 자발적인 한국의 시민단체와 축구팬들이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해 주고 있다. 1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북한 여자경기에는 전주생활체
조회 200명, 프로축구 전북현대모터스 서포터스 100명 등이 한반도 티셔츠와 한반도기를 들고 북한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한국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공식적으로는 북한 응원을 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남북 대결을 앞두고 응원의 목표를 분명히 한 것. 수백 명씩 참가하는 회원들과 일사불란한 응원전은 붉은 악마의 강점. 특유의 대형 태극기 외에 ‘대한국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안중근 의사의 초상화도 등장했다. 그러나 한국-중국전에서 중국 선수들에게 많은 야유를 보내 논란 중이다. 홈페이지 등에서 ‘비신사적이다’는 의견과 ‘야유도 응원의 방법이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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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응원에서도 한국의 맞수. ‘울트라 닛폰’ 회원인 구보다 겐이치(30) 씨는 “약 300명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03년에 못 이룬 우승 쟁취!’라는 구절 외에 ‘풍림화산(風林火山·신중하게 머물고 날렵하게 움직인다)’이라는 손자병법의 구절까지 동원한 각종 화려한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
수억 명의 축구팬이 있는 중국 역시 국기와 막대풍선을 흔들며 열렬한 응원전을 펼치고 있으나 한국에 온 인원은 수십 명으로 수적 열세를 겪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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