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병현, ‘7전8기’ 3승…선우, 4이닝 4K 성공 데뷔전

  • 입력 2005년 8월 10일 0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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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49번 김병현(26)과 51번 김선우(28). 콜로라도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두 김 씨가 같은 날 나란히 선발 등판해 팀의 2승을 이끄는 100점 만점의 투구를 펼쳤다.

9일 ‘투수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플로리다와의 연속경기. 김병현은 2차전에서 7이닝을 탈삼진 4개에 5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막아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 8패에 평균자책은 5.05. 6월 25일 캔자스시티전에서 2승째를 따낸 이후 45일, 8번째 등판 만에 올린 7전 8기의 값진 승리였다.

워싱턴에서 이적한 김선우는 이에 앞선 1차전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4이닝 동안 탈삼진 4개에 5안타 무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콜로라도가 연장 11회말 2사후 더스틴 모어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 2차전까지 최근 7승 2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성을 가진 투수가 연속경기에 함께 등판하기는 1974년 클리블랜드의 게일로드와 짐 페리 형제 이후 31년 만의 진기록. 당시 클리블랜드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경기 후 케이블TV 엑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마운드에 오르면 내가 공격의 주체다. 항상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힌 뒤 “선우 형이 경기 전 손톱이 깨져 피가 나는 등 안 좋았지만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던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예전부터 잘했으니 앞으로도 잘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치켜세웠다.

김선우는 “이틀 전 불펜투구 때 공이 마음먹은 대로 가지 않아 은근히 걱정했는데 다행”이라며 “병현이와 함께 지내게 돼 다행이다. 둘이 함께 있으면 재미있고 배울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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