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NBA스타 빈스 카터 “하나만 잘해도 통한다”

  • 입력 2005년 8월 1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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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서 다시 만나자“다 잘할 필요는 없다. 하나만 잘하면 된다.” 나이키의 농구 코트 기증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NBA 슈퍼스타 빈스 카터(왼쪽)가 미국에서 유학 중인 꿈나무 김진수를 만나 족집게 과외로 한 수 지도했다. 사진 제공 나이키
NBA서 다시 만나자
“다 잘할 필요는 없다. 하나만 잘하면 된다.” 나이키의 농구 코트 기증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NBA 슈퍼스타 빈스 카터(왼쪽)가 미국에서 유학 중인 꿈나무 김진수를 만나 족집게 과외로 한 수 지도했다. 사진 제공 나이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뜻 깊은 한국 나들이였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빈스 카터(28·뉴저지).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의 초청으로 청소년을 위한 농구 코트 기증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그를 10일 출국에 앞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사진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쉴 새 없이 계속되는 일정 속에서도 카터는 밝은 표정으로 “한국 팬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날 서울 서초구 잠원체육공원에서 열린 농구 실외코트 개장식에 1000여 명이 몰려든 것을 두고 하는 말. 이런 열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카터는 비가 내려 미끄러운 코트에서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예정에 없던 덩크 슛 시범에 이어 고등학교 학생들과 직접 3 대 3 농구 대결까지 했다.

카터는 “수천 명이든 20명이든 수는 중요하지 않다. 나를 보러 온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내 할 도리”라고 말했다.

올해까지 6년 연속 NBA 올스타로 뽑힌 그는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사랑의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불우이웃과 청소년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자선재단까지 운영하고 있다. 2002년에는 모교인 미국 플로리다 주 메인랜드고교에 250만 달러를 기부해 체육관을 지어 줬다.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꿈을 간직한 채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는 게 이유.

밴드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색소폰과 드럼 연주가 수준급인 카터는 평소 MP3플레이어를 3개씩 갖고 다니며 번갈아 들을 만큼 음악에 빠져 있다. 자신이 신는 나이키 농구화 바닥에 높은음자리표를 새겨 뒀을 정도.

NBA에서 뛰는 하승진(223cm·포틀랜드)과 미국에서 유학 중인 유망주 김진수(205cm)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하승진의 신장이면 NBA에서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통성명을 한 김진수에게는 “뭐든지 잘하는 선수보다 한 가지 특별한 기술로 팀 공헌도를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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