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동아시아연맹축구대회에서의 졸전으로 팬들의 거센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4일 남북통일축구(오후 7시)와 17일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오후 8시·이상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잇달아 출격한다.
현 국가대표팀이 이 두 경기에서도 졸전을 면치 못한다면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대표팀 감독은 이번 두 대회를 위해 25명을 소집했다. 안정환(FC 메스) 이영표(PSV 에인트호벤)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해외파들도 포함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앞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국가대표가 총동원된 셈이다.
▶ 본프레레 감독, 경질해야 하나?[POLL]
그러나 해외파들은 소속 구단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15일 이후에나 합류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남북통일축구에서는 순수 국내파 선수들만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2의 홍명보’로 불리는 부천 SK의 조용형이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돼 눈길을 끌고 있다. 수비 불안에 시달려 온 본프레레 감독은 조용형의 경기를 관찰해 왔고 이번에 그를 발탁했다.
한편 공격수들 간의 협력 부재로 인한 창의적 플레이 실종과 미드필드에서의 전방 침투패스 빈곤 등 느슨했던 플레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가도 관심의 초점.
‘색깔이 없다’는 비난에 시달리는 본프레레 감독은 이번 두 경기를 통해 팀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이라도 보여 주어야 할 상황에 몰려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통일축구 남자 대표팀 경기 표 7000장을 경기 당일 오전 11시부터 경기장 매표소에서 장당 20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한 명이 2장까지 구입 가능. 수익금 전액은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