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까지 10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최근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를 둘러싸고 ‘경질론자’들은 10개월이면 새 감독이 부임해 팀을 새로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 남은 기간은 불과 2개월 정도다. 해외파까지 포함한 훈련기간은 한 달 정도다.
내년 6월 시작하는 월드컵 본선 이전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는 기회는 5차례뿐. 10월과 11월, 내년 3월 각 한 차례씩 예정된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와 내년 1, 2월 중의 해외전지훈련 그리고 월드컵 본선 한 달 전부터 시작되는 소집훈련뿐이다.
A매치는 경기당 3∼4일간 소집할 수 있다. 해외전지훈련은 15∼20일, 소집훈련은 30일가량.
그러나 해외파는 소속구단 일정으로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어렵고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국내 소집훈련도 월드컵 개막 15일 이전부터만 가능하다. 따라서 국내파는 길어야 60일, 해외파는 20여 일동안만 손발을 맞출 수 있다.
사실상 국내파와 해외파가 함께 훈련할 기간은 한 달 안팎에 불과한 셈. 이 기간에 새 감독이 선수를 선발하고 조직력도 가다듬고 본선 대비 전술훈련까지 한다는 건 천하의 명장이라도 버겁다.
현 체제를 보완해 본프레레호를 계속 끌고 갈 것인가. 아니면 새 감독을 영입하는 모험을 단행할 것인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의 냉철한 이해득실 판단과 결단을 기대해 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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