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삼성하우젠 K-리그 올스타전에서는 후반 42분 산드로(대구)가 결승골을 터뜨린 남부올스타팀이 3-2로 중부올스타팀을 꺾고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6만5000여 명 정원의 경기장에 관중은 절반 수준인 3만2784명밖에 들지 않아 ‘별들의 잔치’를 무색하게 했다.
첫 골은 중부의 ‘축구천재’ 박주영(서울·사진)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13분 이장관(부산)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박주영이 오른쪽으로 살짝 밀어 넣어 성공시킨 것.
남부는 전반 19분 윤정환(전북)의 코너킥을 산토스(포항)가 헤딩으로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남부는 이어 전반 38분 정경호(광주)의 도움을 이동국(포항)이 차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 공오균(대전), 방승환(인천) 등을 투입해 전열을 가다듬은 중부는 바로 후반 20초 조용형의 크로스를 공오균이 왼발 슈팅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팽팽하게 이어진 경기는 후반 42분 남부의 산드로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균형이 깨졌다.
최우수선수(MVP)에는 기자단 투표 결과 51표 중 22표를 얻은 박주영이 선정됐다. 1991년 이후 12번째를 맞는 올스타전에서 1995년 노상래(전남), 1998년 이동국(포항) 이후 세번째로 신인 올스타 MVP에 오른 것. 패한 팀에서 올스타전 MVP가 배출된 것은 올스타전 역사상 처음.
박주영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MVP에 뽑혀 당황스럽다”며 “(공)오균 형이 나보다 열심히 더 잘 뛰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하프타임에 진행된 ‘롱슛 콘테스트’에서는 중부 백지훈(서울)과 남부 김병지(포항)가 나란히 50m 슛을 성공시켜 공동 우승했다.
한편 앞서 열린 올드보이(OB) 올스타전은 중부와 남부 OB 올스타팀이 각각 황선홍과 이상윤의 페널티킥으로 1골씩을 얻어 1-1로 비겼다. 이 경기에는 차범근 윤상철(중부) 황선홍 홍명보(남부)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총출동해 팬들의 향수를 자아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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