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그들은 승리만 원했다”…중도하차 본프레레 감독

  • 입력 2005년 8월 24일 03시 05분


“2002년과 지금의 팀을 비교해 왔는데 훈련 시간과 지원 등에서 공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기기만을 원했다.”

23일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에서 퇴진한 요하네스 본프레레(사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퇴진 결정이 내려진 뒤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환경이 더 좋지 않았다”며 “예선 경기는 시험적인 무대였고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시기였지만 훈련시간이 짧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퇴 결정을 내린 시기에 대해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고민을 하기 시작해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 이후 사임을 결정하고 22일 저녁 축구협회에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계획은 없다”며 “오늘은 댄싱을 할 것”이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다음은 본프레레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축구팬과 언론 등에서 2002년 팀과 지금의 대표팀을 비교했다. 훈련 시간이나 대표팀에 대한 지원 등을 봤을 때 그건 공정한 것이 아니다. 그때만큼 지원을 하지 않고 그 정도의 기대를 하는 것은 공정한 게 아니다. 나는 지난 1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거의 완성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물러나는 게 아쉽다.”

―왜 그만두게 되었는가.

“환경이 이제 좋지 않아 그만두려고 했다. 동아시아경기대회 이후 여론 및 언론의 압박을 받아서 그만둘 생각을 했고,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 이후 결심했다.”

―기술위원회 등 축구협회 관계자로부터 사임 압박은 있었는가.

“없었다.”

―아쉬운 점은….

“항상 강조했듯이 시간이 없었다. 이틀 동안 선수들을 제대로 된 상태로 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이틀간 훈련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감독은 전 세계에 아무도 없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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