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에서 퇴진한 요하네스 본프레레(사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퇴진 결정이 내려진 뒤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환경이 더 좋지 않았다”며 “예선 경기는 시험적인 무대였고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시기였지만 훈련시간이 짧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퇴 결정을 내린 시기에 대해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고민을 하기 시작해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 이후 사임을 결정하고 22일 저녁 축구협회에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계획은 없다”며 “오늘은 댄싱을 할 것”이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다음은 본프레레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축구팬과 언론 등에서 2002년 팀과 지금의 대표팀을 비교했다. 훈련 시간이나 대표팀에 대한 지원 등을 봤을 때 그건 공정한 것이 아니다. 그때만큼 지원을 하지 않고 그 정도의 기대를 하는 것은 공정한 게 아니다. 나는 지난 1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거의 완성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물러나는 게 아쉽다.”
―왜 그만두게 되었는가.
“환경이 이제 좋지 않아 그만두려고 했다. 동아시아경기대회 이후 여론 및 언론의 압박을 받아서 그만둘 생각을 했고,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 이후 결심했다.”
―기술위원회 등 축구협회 관계자로부터 사임 압박은 있었는가.
“없었다.”
―아쉬운 점은….
“항상 강조했듯이 시간이 없었다. 이틀 동안 선수들을 제대로 된 상태로 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이틀간 훈련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감독은 전 세계에 아무도 없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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