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감독은 1998 프랑스 월드컵 때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다 대회 도중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지난해 K리그 감독으로 컴백해 수원을 최강팀으로 도약시키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 포터필드 감독은 2002년 부산 사령탑으로 한국 축구를 접한 뒤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 축구와 잉글랜드 축구를 절묘하게 접목시켜 올 시즌 K리그 전기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기술위원회는 한번 아픈 기억을 맛봤던 차 감독보다는 잉글랜드 축구와 한국 축구를 접목시킨 포터필드 감독에게 무게를 두고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협회는 본프레레 감독 후임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선정하기로 하고 대외협력국을 중심으로 감독 물색에 나섰으나 월드컵을 9개월 앞둔 시점에서 한국 물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 것은 ‘또 다른 위험한 모험’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국내 경험이 많은 두 감독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축구협회는 본프레레 감독 이후의 외국인 감독 영입에 200만 달러의 거금을 쏟아 부을 예정이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에겐 연봉 100만 달러에 월드컵 성적에 따른 옵션 등으로 150만 달러를 지불했고 본프레레 감독과는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독일 월드컵 본선까지는 9개월여 남아 있지만 실제 훈련할 수 있는 소집일은 해외파 30일, 국내파 70∼80일에 불과하다. 제아무리 ‘명장’을 데리고 온다고 해도 이 기간으로는 팀을 파악할 수조차 없다는 현실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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