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김동문(30·삼성전기·사진)은 아직 미혼이지만 이제 그 말뜻을 알 것 같다. 22일 끝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지도자로 데뷔전을 치르고 나서 가르치는 일의 어려움을 실감했다는 뜻.
“그동안 선생님들 속이 어땠는지 알 것 같아요. 첫 경험이었는데 경기 때마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더라고요.”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을 끝으로 10년 넘는 대표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트레이너로 복식 경기 때마다 벤치에 앉아 후배들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하지만 대표팀 세대교체에 따라 동메달 1개를 땄을 뿐 5개 전 종목에서 결승에 못 오른 데 대해 아쉬움이 컸다.
올림픽 2관왕인 자신을 알아보는 미국 팬들의 사인 요청에 시달린 김동문은 원광대에서 체육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11월 초 논문심사를 앞두고 있다. 23일 귀국 후 28일부터는 경남 밀양시에서 열리는 추계대회에 다시 소속팀 선수로 출전한다.
애너하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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