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은 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어 구단들의 악화된 재정 및 경영수지를 개선하고 시민구단의 팀 창단을 유도하기 위해 K리그 신인 선발에 드래프트제를 다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드래프트제란 프로 입단을 지망하는 선수들에 대해 각 구단이 우선순위를 정한 뒤 차례로 지명해 신인 선수를 확보하는 제도. 2001년 선수들의 직업 선택 자유, K리그의 하향 평준화 등을 이유로 폐지하고 2002년 자유계약제를 도입한 뒤 불과 4년 만에 다시 드래프트제로 회귀한 것이다.
드래프트제를 다시 도입한 이유는 선수 몸값을 낮춰 구단의 경영수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 또 신생 구단의 선수 확보도 용이해져 신생팀 창단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게 연맹 측의 설명.
하지만 전문가들은 “돌아올 길을 왜 갔는지 모르겠다. 구단의 이익에 좌우돼 흔들리는 연맹의 무능력을 다시 확인했다. 이래서 프로축구가 살겠느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사회는 일부 단장들이 “자유계약으로 바꾼 지 몇 년 됐다고 또 바꾸느냐”며 극구 반대했지만 끝내 드래프트제 도입을 결정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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