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사임 직후 “2006 독일 월드컵을 넘어 한국축구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감독을 찾겠다”라고 선언한 뒤 ‘새 감독 선임 과정의 철저한 비공개 원칙’을 내세웠다.
그러나 불과 며칠도 안 돼 일부 언론에 후보 점수표까지 공개되는 등 비공개 원칙은 일찌감치 깨지고 말았다. 일부 언론에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포함해 유력 후보 3명이 공개되자 강신우 기술위 부위원장은 “그 사람들이 한국 축구의 현실에 맞는 감독이냐”라고 반문하며 사실무근인 듯 주장했다. 이회택 위원장은 13일 “어떤 경로로 정보가 빠져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비공개 원칙을 끝까지 지켰다”라고 발뺌했다.
기술위는 스스로 정한 비공개 원칙조차 지키지 못하는 무능력을 드러냈고 감독 선임을 오로지 가삼현 대외협력국장에게만 의지했다. 또한 이번에도 가 국장은 거스 히딩크 감독부터 본프레레 감독까지 외국인 사령탑을 데려올 때마다 에이전트 역할을 수행했던 영국의 스포츠에이전트 업체인 ‘캄(KAM)’과만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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